서울시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나무 화분 80개를 긴급 설치했다.

서울시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로 떠난 오후 2시께부터 광화문광장에 직원 500여 명을 동원해 조경용 수목 설치작업을 했다. 오전 내내 시민 출입이 전면 통제됐던 광화문광장은 통제가 풀리자마자 두 시간여 만에 수목 설치작업이 마무리됐다. 느티나무 왕벚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등 조경용 수목이 심겨진 화분 80개가 설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나무 화분을 들여놓았다”며 “전날인 29일 결정돼 긴급 설치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분수대를 가동하는 등의 대응책도 마련했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벌였으나, 철거 5시간 만에 우리공화당은 천막을 다시 세웠다. 이후 우리공화당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며 인근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겼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천막 철거가 아니라 이동”이라며 “30일 이후 다시 천막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