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송혜교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UAA
송중기, 송혜교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UAA
배우 송중기(34)와 송혜교(38)가 결혼 1년 8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송중기와 송혜교는 2017년 10월 31일 드라마와 같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최근 중국발 이혼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송혜교의 SNS에는 여전히 송중기와 결혼사진이 게재돼 있어 이런 의혹은 곧 사그라들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이혼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송중기', '송혜교', '송송커플', '이혼조정신청' 등은 물론 송혜교의 전작인 '드라마 남자친구'의 '박보검'까지 강제 소환돼 포털사이트 실검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송중기가 주연으로 출연 중인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스달 연대기'가 540억을 투입한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설정으로 시청률이 저조한 가운데 주연을 맡고 있는 송중기가 이같은 빅이슈의 주인공이 된 것은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중기의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아스달 연대기'에서 극 중 쌍둥이 형제 은섬과 사야 역을 맡아 1인 2역으로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송송커플' 송중기, 송혜교 /사진=한경DB
'송송커플' 송중기, 송혜교 /사진=한경DB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장에서 결혼이 가져온 연기생활의 변화를 묻는 말에 "결혼 후 마음의 안정이 됐다. 아내도 끝까지 집중해서 잘하라고 응원해줘서 덕분에 잘 촬영했다"라고 여전한 애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이런 멘트는 립서비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스달 연대기' 측 또한 이혼 보도 이후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왜 송중기는 방송 중인 드라마에 영향이 갈 것을 예상하면서도 갑작스럽게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법원에 이혼조정 신청서를 냈어야 했을까.

우선 '아스달 연대기'의 방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8회까지 전파를 탄 이 작품은 100% 사전제작으로 기획됐다.

첫 방송(6월 1일) 전인 지난 5월 말 이미 모든 촬영을 마친 상황. tvN은 이 드라마를 12회까지 연달아 방영한 뒤 후반 작업을 거쳐 하반기에 3부 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다. 2부와 3부 사이에는 아이유 주연의 '호텔 델루나'가 방송된다.

어떤 경우에서든 톱스타 간의 이혼 발표가 한쪽 배우자의 왕성한 활동 중에 발표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청자들이 극 중 배역과 본인의 사생활을 구분지어 생각한다고 해도 이입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송혜교의 전작인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연하남 박보검과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은 것 또한 비슷한 사례다.

송중기와 결혼하자마자 주연을 발탁된 '남자친구'의 상대배역은 송중기와 같은 소속사, 그것도 절친으로 알려진 박보검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천하의 열연을 펼친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관계도에서 송중기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시청자들은 "이모와 조카 같아서 몰입이 안된다", "박보검을 보는데 송중기가 떠오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송중기 송혜교 이혼 발표 후 일부 팬들은 "이혼 소식 이후 송중기를 응원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주 '아스달 연대기'를 보겠다", "송중기 인기가 다시 올라갈 듯", "'아스달 연대기' 안보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보겠다"는 웃지못할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혼조정 신청이 접수된 당일에도 송중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연극을 관람하며 일상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혼 소식을 전하기 앞서 이미 영화 '승리호' 출연을 결정했던 송중기는 오는 7월 첫 촬영에 들어간다. 송혜교 역시 '싱글라이더' 이주영 감독의 신작 '안나'를 긍정 검토 중이다. 이르면 올 가을, 늦어도 내년 초 촬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저는 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혼 사유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갖은 지라시와 추측성 댓글이 난무하자 송혜교 소속사 측에서는 이를 의식한 듯 "송중기 송혜교 모두를 위해 자극적인 보도와 추측성 댓글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