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을 무단 점거한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서울시로부터 강제 철거를 당하고도 5시간 만에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천막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우리공화당과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서울시가 맞서고 있어 또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우리공화당은 25일 낮 12시40분께 광화문광장에 가로 3m, 세로 6m 크기 조립식 형태의 천막 4동을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가 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수백 명을 투입한 행정대집행에 들어가 오전 7시20분께 농성 천막을 전부 철거한 지 5시간여 만이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분향소 등을 기습 설치한 바 있다.우리공화당 측은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천막 강제철거)이 ‘폭력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공화당이 얼마나 폭력적인 집단인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즉각적으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900여명 투입해 행정대집행…애국당원·지지자 스크럼 짜고 막아서대한애국당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농성 천막에 대해 서울시가 25일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서울시와 대한애국당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대한애국당 측 추산)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서울시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과 충돌하고 있다.대한애국당 측은 천막 입구 앞에서 30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물러가라'고 외치며 물병을 던지는 등 천막 철거를 막아섰다.일부 여성 당원은 천막 안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24개 중대를 투입했다.대한애국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서울시는 대한애국당 천막을 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즉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에 따르면 광장은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60∼7일 전에는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연합뉴스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새로운 도심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버스토랑.’ 눈썰미 좋은 이라면 진작 알아챘을 이 이름은 ‘버스’와 ‘레스토랑’의 합성어다. 버스와 레스토랑이 어떻게 합쳐졌을까? 왠지 낯설고 생소하다. 서울시티투어버스 버스토랑은 도심 관광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투어 프로그램이다. 일반버스와 다른 독특한 버스 외관이 여행의 흥을 돋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트롤리버스는 원목 장식은 물론 테이블과 조명, 벨, 헤드라이트 등 부품 하나하나를 유럽과 미주에서 직접 공수해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버스 내부는 레스토랑처럼 창가를 따라 2~4인용 테이블이 놓여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30명. 테이블에는 버스가 움직이더라도 음료와 음식이 흔들리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특수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버스토랑은 유람선처럼 운행 중 식사가 나오지 않는다. 식사는 투어코스 중 한 곳인 세빛섬에 도착해서 나온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서울의 도로 상황을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도심을 가로지로는 버스 안에서 식사를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기대했다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아치 모양의 큰 차창 너머 평소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강변은 분명 다른 느낌이다. 여기에 클래식한 분위기의 버스 내부는 마치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확실한 경계를 나눠 특별한 여행 분위기를 살려준다.버스토랑은 점심을 곁들인 ‘데이팩’과 서울 야경투어 및 저녁식사로 구성된 ‘나이트팩’ 2개 코스다. 식사 메뉴는 데이팩과 나이트팩 모두 장어구이정식, 돈가스정식, 함박스테이크 등으로 동일하다. 서울역 또는 광화문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데이팩은 세빛섬 점심식사와 경복궁, 인사동, 남산, 중앙박물관 투어로 구성돼 있다. 나이트팩은 오후 7시20분 광화문에서 출발해 세빛섬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63빌딩과 여의도공원, 마포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남산, 남대문시장, 청계천을 둘러보는 코스다.데이팩은 출발부터 6시간, 나이트팩은 2시간가량 걸린다. 성인 기준 데이팩은 4만2000원, 나이트팩은 3만2000원이다. 버스토랑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25일까지 특가 할인이벤트를 한다.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