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전용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전용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가천대 제공
가천대는 ‘뜨는’ 대학이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2700명 정원에 5만9056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21.1 대 1로 개교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원자 규모는 전국에서 네 번째였다. 가천대의 위상은 ‘2019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종합순위는 9계단 오른 28위였다. 2006년부터 재단 산하 4개 대학을 통합해 2012년 가천대로 재출범한 뒤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가천대

가천대 경쟁력의 원천은 정보기술(IT) 혁신이다. 2002년 국내 대학 최초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을 세웠다. 2015년에는 전국 8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2016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코딩 열풍’이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IT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소프트웨어 전공 학생들의 취업률은 정규직 기준 90%를 웃돌 정도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현장의 전문성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산업체와 공동으로 교육 내용을 개발하고 산업체 참여 교과를 신설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대학의 유명 교수 연구실과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학생들을 파견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가천대는 교육의 질 부문에서 19계단 뛴 10위를 차지했다. 가천대는 ‘교육의 질 향상’을 대학 혁신의 기본 과제로 삼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만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융·복합 교육 확대 나선 경기대

경기대는 종합순위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10계단이나 뛴 29위였다. 교육의 질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13위로 10계단 올라갔다.

비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양 교과목을 신설하고, 소프트웨어 기초 교과목을 강화했다. 융·복합 전공교육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홍익대(44위→38위)와 광운대(45위→40위)도 전년 대비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홍익대는 창업 및 취업 지원 부문에서 12계단,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서 6계단 뛰어올랐다. 기업인 출신인 양우석 총장이 방향키를 잡은 뒤 산학협력과 창업에서 눈에 띌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양 총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대우건설에 입사해 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빈 현장 전문가다.

광운대는 지난해 44위에 머물렀던 창업 및 취업지원 부문에서 39위로 5계단 올라갔다.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학교 간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운영하는 고용계약형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