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기념식…김승환·조희연 등 현직 교육감도 참석
내일부터 '법외노조 취소' 촉구 청와대 앞 농성…대정부 투쟁 강화
법외노조로 30돌 맞은 전교조…"권력에 굴하지 않겠다"
'참교육'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8일 법외노조 상태에서 결성 30주년을 맞았다.

전교조는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등 현직 교육감들도 자리했다.

이들 가운데 최 교육감과 장 교육감은 전교조 출신이다.

이부영·정진화·김정훈·변성호 등 역대 전교조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신병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나명주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회장 등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전교조는 지난 30년간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웠다"면서 "노조의 생명인 자주성을 단 하루도 버리지 않았고 역사적 책무를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참교육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일도 오롯이 전교조 몫이었다"면서 "전교조의 투쟁과 전진은 그 자체로 한국의 교육사(史)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교조는 어떤 권력의 지배와 간섭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외노조 굴레를 넘어 '숨을 쉬는 학교, 쉼이 있는 배움, 삶을 위한 교육'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가수 정태춘씨와 옛 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오월어머니들이 '참교육상'을 받았다.

전교조 마스코트·글씨체·홍보영상·수기 공모전 당선작 시상식도 열렸다.

전교조는 법외노조를 벗어난 상태에서 30주년을 맞길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전교조는 2013년 10월 이후 만 5년7개월째 법외노조 상태다.

이에 전교조는 29일부터 청와대 앞 천막농성을 시작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다음 달 12일에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법외노조 문제해결 약속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