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역간척 현장 찾은 양승조 지사 "부남호 역간척 적용"

충청남도는 양승조 지사가 부남호 역간척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네덜란드 역간척 현장을 방문했다고 20일 밝혔다.

양 지사는 지난 19일 네덜란드 제일란트주 휘어스 호수를 둘러봤다. 이 호수는 재난과 해일 방지, 담수 확보, 관광 등을 목적으로 1962년 하구 최남단을 막아 건설됐지만 바닷물과 강물의 흐름이 막혀 갯벌이 오염되고 감각류와 어패류가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여름철에는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수생식물이 죽고 악취가 발생했다.

네덜란드는 터널을 뚫기로 결정하고 2004년 2개의 터널을 건설해 호수를 개방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생태계도 빠르게 회복됐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붙었다.

양 지사는 휘어스호의 해수유통 과정과 터널 운용 상황을 살폈다. 마을 주민과 만나 터널 추진 과정의 문제점과 생활의 변화 등도 들었다.

충남 태안의 부남호는 현대건설이 1984~1995년 대규모 간척농지 개발사업(서산 B지구)을 벌여 생겨난 호수다. 물막이 공사 후 농경지로 활용 중이지만 수질 악화(6등급)로 더 이상 농·공업용수 사용이 불가능하다.

도와 태안군은 부남호 갑문을 열어 간척사업 이전의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부남호 하구 복원 사업을 성공시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지사는 지난해 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해양생태도시 육성을 정부에 제안했다.

양 지사는 “부남호 역간척을 통해 새로운 해양생태도시 시범 모델을 삼고, 성과를 검증한 후 서해안 전역으로 확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