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10월 울산 앞바다에 들어선다
올 10월 세계 일곱 번째로 제작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가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들어선다. 1500가구가 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는 파일럿 플랜트 설비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개월여 동안 실증화 연구를 통해 상용화 길을 여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 허가를 받기에 앞서 풍황 자료를 측정하는 라이다 설치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3개 해외 투자사가 동해가스전 주변 8개 지점에 라이다 설치를 위한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송 시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1GW급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일본도 2㎿급의 실증화 단계에 그치고 있는 점을 들어 주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동해가스전 주변이 양질의 풍황과 40m 이상의 수심, 부유체 제작과 연관성이 높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 전기계통망 등 천혜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반응이 달라졌다.

송 시장은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 해상풍력발전을 주도하는 각국 대사관들과 글로벌 투자사들이 울산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을 보면서 부유식 해상풍력 상용화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투자 업무 협약을 맺은 해외 민간투자사만 5개사에 이른다.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전체 발전용량은 6.1~6.6GW 규모로 총 투자금액은 40조원에 이른다.

송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이자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