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인재개발원, 246社 설문

공채+수시채용 병행 비율 상승세
실무면접 때 지원자 태도 중시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해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울산대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는 현장면접을 통해 인재를 선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완성차 협력사 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울산·경주권 부품 협력사 30곳이 참여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해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울산대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는 현장면접을 통해 인재를 선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완성차 협력사 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울산·경주권 부품 협력사 30곳이 참여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주요 기업이 신입사원을 많이 채용하는 분야는 연구개발(설계), 생산기술, 정보기술(IT)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올해 이들 3개 직종에서 채용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46.4%를 뽑을 예정이다. 이에 비해 인문계 출신이 선호하는 국내영업·해외영업 분야 신입사원 채용비율은 28.9%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1, 2차 면접에서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원자의 태도’를 꼽았다. 기업들이 직무적합성을 따져 채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면접에서는 직무 지식보다 태도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다.

이는 중앙대 다빈치인재개발원이 국내 주요 기업 246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신입사원 채용기준’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 설문에는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금융업, 건설업, IT(정보기술)통신업 등이 참여했다. 이 조사를 주도한 박철균 중앙대 다빈치인재개발원장은 “최근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4년제 대학 취업준비생은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 신입 채용 '빅3 직무'는 연구개발·생산기술·IT

‘공채+수시’ 채용 비율 35.6%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때 여전히 공개 채용을 선호하지만 점차 공채와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3.7%였던 이 비율은 올해 35.6%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 47%가 ‘공채+수시’ 채용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신입사원을 공채로만 뽑겠다는 비중이 60%로, 높은 편이었다. 이는 빠르게 변하는 서비스업 특성상 2030세대의 의견이 마케팅에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답기업의 59.5%는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전공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서 부문에선 직무역량(35.8%), 지원동기(23.6%), 직무경험(15.4%) 등의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지원자 전공과 관련해 제조업은 공학계열, 금융·보험업은 상경계열을 선호했다. 서류 검토 시 복수전공의 중요성에 대해선 ‘참고만 한다’가 4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이공계의 경우 어중간하게 복수전공을 하는 것보다 한 개 전공을 확실히 잘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접 방식도 업종에 따라 달랐다. 제조업은 1차 실무면접에서 프레젠테이션(PT·46.2%)과 영어인터뷰(34.5%)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72.9%가 토론·PT면접을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졸업자보다 졸업예정자 선호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원자의 대학 졸업 여부도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2.8%)은 “졸업자보다 졸업예정자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졸업 후에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 기업 인사담당자는 “기업은 공백기간에 지원자가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시 2~3년 경력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시 최소 3년 이상을 요구한 기업이 47.6%로 가장 높았고, 2년 이상은 23.2%였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최근 신입사원들이 입사 1년 만에 퇴사하는 것은 재취업 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처음 입사지원 때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충분히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에게 우선 필요한 역량으로 직무능력보다 ‘책임감(15.4%)’ ‘열정(15.4%)’ ‘성실성(14.2%)’ ‘적극성(13.8%)’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도전정신, 협력마인드, 인내심, 자신감, 예의범절 등도 신입사원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