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들이 서울 강남구 전원산업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들이 서울 강남구 전원산업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클럽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이전배 전원산업 회장을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원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내부 문건을 토대로 이 회장을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의 운영사이자 버닝썬의 지분 42%를 소유한 기업이다.

경찰은 전원산업이 버닝썬으로부터 받던 임대료를 3개월 만에 여섯 배 이상 부풀려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 과정에 이 회장이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새어나간 자금 규모가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원산업은 임대료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는 유흥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자금을 빼내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승리의 자금줄 역할을 한 대만인 린사모의 차명계좌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가 소유한 컨설팅 회사의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도 수억원이 새나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유 대표와 승리가 2015년 일본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한 진술과 관련 증거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와 통화내역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