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기업의 든든한 방패 역할 하겠다…송무·글로벌이 미래 먹거리 될 것"
김성진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사진)는 “‘원(one) bkl(태평양의 영어 이름)’ 체제로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 고객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사건은 한 번 터지면 회사의 총체적 위기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며 “예컨대 공정거래 사건이 발생하면 형사, 노동, 조세 사건까지 연관되는 식으로 종합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임기 5년 차인 김 대표가 경영 철학으로 전문화를 넘어서 단일화를 내세우는 이유다. 태평양은 지난 수년간 25개 이상으로 나뉘어 있던 전문팀을 10개 내외로 통합하고, 더 크게는 자문(규제)과 송무(분쟁해결) 두 개 조직으로 묶어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을 장려해 왔다.

김 대표 취임 후 첫해에 태평양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최초로 3000억원을 넘겼다. 김 대표는 “매출 기준 로펌업계 2위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더 위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기존의 강점이었던 인수합병(M&A)팀 규모를 올해 초 약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실력 면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로펌이 되는 게 장기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태평양은 스스로의 방향성을 ‘프런티어십(개척 정신)’으로 요약했다. 김 대표는 “30년 전 설립 당시 로펌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해 자리를 잡기 위해 남들이 안하는 분야를 가장 먼저 하자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태평양의 미래 먹거리로 송무와 글로벌을 꼽았다. 김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사사건을 비롯해 역대 중요한 민·형사 소송 변호인 명단엔 거의 태평양이 있다”며 “분쟁에 휘말려 기업이 휘청일 때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무를 강화하면서 더불어 중국을 기반으로 다국적 기업 클라이언트를 늘려가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의 국내 진출·투자 가운데 70% 정도는 태평양이 자문하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과 함께 이를 발판 삼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한 정보기술(IT) 기업, 자동차기업 자문도 태평양이 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