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전 연인 황하나(31)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17일 오전 9시 57분경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한 박유천은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박유천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황 씨 수사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경찰은 지난주 박 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으나,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 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경찰이 박 씨로부터 모발과 소변을 제출받아 간이 시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우선 박유천 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이후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추궁할 방침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뤄질 전망이다.한편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고,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씨 측은 전날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박유천은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 사이다. 두 사람은 2017년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박유천은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이후 그룹 JYJ로 활동하면서 K팝 한류를 이끌었다.또 '성균관 스캔들'과 '옥탑방 왕세자' 등 인기 드라마를 통해 꽃미남 배우 재목으로 평가받았다.그러나 2016년 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치명상을 봤다.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그는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이번엔 전 여자친구 황씨와 인연으로 향후 활동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무단 투약해 벌금형을 받고 강제 출국된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에이미·37)가 남성 연예인 A와 함께 프로포폴, 졸피뎀을 투약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이미는 이 남성이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인과 에이미를 성폭행 하고 불법 영상을 촬영하자고 모의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보도 직후 네티즌들은 에이미와 함께 졸피뎀 등을 투약한 연예인 A씨 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과거 에이미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던 휘성에게 불똥이 튀었다. 일각에서는 에이미가 '소울메이트'라 칭한 이 남성이 휘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을 했다. 실제로 휘성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댓글들이 빗발쳤다. 팬들은 "에이미와 졸피뎀 투약, 성폭행 영상 촬영 지시, 본인 맞나?", "요즘 에이미는 생각 안나나? 당신의 소울메이트 아니냐", "와 사실이라면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해명 좀 해 달라", "너 같은 사람을 믿으면서 12년간 팬질했던 내가 너무 밉다. 피해자한테 제대로 사과하고 죗값 달게 받고 다시는 나오지 말라", "은퇴각" 등의 댓글로 비판했다.휘성 소속사 측은 "자세한 상황을 알아봐야 한다"면서 "A씨가 휘성이라고 해도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에이미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프로포폴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인 A군과 함께였다. 졸피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을 저질러 경찰서에 가게 됐을 때 '누구와 같이 했느냐'고 물어봐도 제 입에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제 제가 잡혀가기 전에 누군가에게 전화가 와 A씨가 '에이미가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 그 전에 에이미를 같이 만나서 성폭행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고 했다"고 폭로한 이유를 밝혔다.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A씨는 에이미에게 전화해 "나를 도와달라"면서 "내 연예인 생활이 끝날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에이미는 "바보같이 혼자 의리를 지키고, 저 혼자 구치소를 가는 일보다 슬픈 건 소중한 친구의 실체를 알아버린 것"이라며 "A씨는 참 환하게 TV에서 웃더라.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사주해 그럴 수가 있느냐"라고 비판했다.논란이 제기된 후 에이미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단독] 에이미 "프로포폴 함께한 A군, 7년 만에 폭로한 이유는…")에서 "우정으로 가야지, 용서해야지 했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문들이 있었다. A씨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성폭행 동영상 사진을 찍자'는 녹취록도 있더라. 며칠 전 지인이 그 얘길 전하더라. 이번엔 내버려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에이미는 "A 군이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조사를 받았는데 그 친구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를 마쳤다. 저는 혼자서 떠안고 갔다. 전역 후에 연락올 줄 알았는데 없더라. 제가 먼저 전화하니 '네가 도와준게 뭐가 있냐'고 하더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미국 국적인 에이미는 2012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출입국 당국은 '법을 다시 어기면 강제출국을 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준법서약서를 두 차례 받고 그의 체류를 허가했으나 2014년 졸피뎀 투약으로 또 벌금형을 받으면서 강제출국됐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40대 남성이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흉기로 찔러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17일 오전 4시 30분경 진주시 가좌동 가좌주공 3단지에 사는 A씨가 본인 집에 불을 질렀다. 이후 아파트 계단에서 기다리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향해 흉기로 무차별 공격했다.흉기 난동으로 60대, 30대 주민과 12세 어린이 등 5명이 숨졌다.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8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불은 20여분 만에 꺼졌다.A씨는 경찰에 검거된 직후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로 이송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프로파일러 2명을 포함해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인력 7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진주경찰서 전체 형사 39명을 투입해 현장 탐문과 피해자 조사 등 광범위한 초동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권 과학수사팀 요원 15명은 정밀 현장 감식에 나선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