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물망 오른 '19기 3인방'
사법연수원 19기에는 차기 검찰총장 물망에 오르는 ‘3인방’이 있다.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황철규 부산고검장이다. 법조계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58·연수원 18기)의 임기가 오는 7월 끝나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일정을 감안할 때 5월쯤에는 검찰총장 후보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검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히는 봉 차장은 연수원 시절 별명이 키신저였다. ‘20세기 최고의 외교전략가’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서 나온 별명이다. 그만큼 인간관계가 좋다는 의미다. 검찰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지만 야당 정치인에게도 이렇다 할 비판을 받지 않고 주변에 ‘적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특수통’ 조 원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 부실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지만 연수원 동기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립각을 세워 한직으로 밀려났다.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하며 검찰에 쓴소리를 해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은정 부장검사 등을 강단에 서게 하는 등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고검장은 국제검사협회(IAP) 부회장을 맡은 ‘국제통’이다. 장인이 김대중 정부에서만 법무부 장관을 두 차례 지낸 김정길 변호사(사법시험 2회)다.

출생 지역은 봉 차장과 황 고검장이 서울, 조 원장이 전남 장성이다. 검찰총장 후보군에는 연수원 20기인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초대 수원고검장인 이금로 검사장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각자 과거에 실수하거나 잘못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대응 논리를 만드는 등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물론 현 정부 기조상 뜻밖의 인물을 기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