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수원대, 쓰레기 무단투기 사과했지만…폭로 휴게소 직원 퇴사 '논란'

'고속도로 휴게소 쓰레기 무단투기 사건'을 폭로했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초 금왕휴게소 직원이 버스를 타고 온 수원대학교 학생들이 우르르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고 갔다고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게시자는 분리수거 쓰레기통 옆에 음식물과 도시락이 한데 뒤섞인 쓰레기 박스를 수십개 버리고 간 상황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어떻게 자기들 밥 먹은 쓰레기를 그냥 버리고 도망가나"라고 성토했다.

논란이 되자 해당 쓰레기를 투척한 수원대 총학생회는 "쓰레기를 버리기로 도로공사와 합의가 됐다"라고 반박했다.

수원대 총학생회장은 당시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레기 투척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총학생회는 한국도로공사 대표번호로 연락해 쓰레기 처분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도로공사 담당자는 안성맞춤, 금왕, 천등산 3개 휴게소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쓰레기 처분 시 음식물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버린 것은 앞으로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교육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측이 "수원대 총학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수원대학교 총학생회 2차 공식해명

수원대학교 총학생회 2차 공식해명

수원대 학생회 해명이 거짓 해명이었던 사실이 밝혀지자 수원대 총학생회장은 "과오를 인정하고 깊게 반성 중"이라며 "장학금을 전액 반납하고 휴게소에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학생회 측은 "이번 '금왕휴게소 쓰레기 투기 및 분리수거 미비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입은 모든 수원대 학우와 동문 여러분, 그리고 도로공사 직원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번 사건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성급하게 입장 표명을 했다"고 했다.

이씨는 "휴게소 측에 제가 직접 도시락 쓰레기 처분을 전화로 요청하기로 하고 해당 내용은 전체 학생회에 전파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협조 요청이 누락된 것은 치명적인 업무 실수였다"고 했다.

'쓰레기 학교' 오명을 쓰며 네티즌들의 비난에 직면한 수원대학교 총학생회. 하지만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던 휴게소 쓰레기 논란은 당시 이 사실을 폭로했던 직원의 퇴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수원대 총학생회 측이 휴게소를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지 이틀 후 게시자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면서 근황을 전했다.

게시자는 "처음에는 쓰레기를 버리고 간 학생들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올렸는데 일이 엄청나게 커져서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자신의 퇴사 소식을 전한 휴게소 직원 _ 출처 뽐뿌

자신의 퇴사 소식을 전한 휴게소 직원 _ 출처 뽐뿌

이어 "수원대 학생 전체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게 아닌데도 제 부족한 생각으로 무고한 학생들이 욕을 먹게 돼서 죄송하다"면서 "오늘부로 휴게소 퇴사를 결정했다.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한 것은 아니고 건강과 개인적인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엎질러진 물은 수습할 수 없지만 수원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다시 글을 남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초 제보자의 퇴사 이후 한 네티즌이 그와 주고받은 대화를 추가 공개했다.

네티즌은 "건강악화로 퇴사했다고는 하지만 해당 휴게소에서 사건 이후 왜일을 크게 만드느냐, 왜 우리 휴게소를 뉴스에 나오게 하느냐고 압박하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보자 입장에서는 그런 질책을 들으니 자신이 몸담을 곳이 아니구나 생각해서 망설임 없이 퇴사를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대학교 측은 한경닷컴에 "논란 이후 학교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했고 학생회 측이 휴게소에 찾아가 사과하고 봉사활동을 약속했다"면서 "휴게소에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까지 했는데 의도치 않게 제보자가 퇴사까지 했다는 말을 들으니 안타깝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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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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