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역량 중심으로 교육체제 개편…올해 15개 기업과 일학습병행제 진행"
충남 천안의 남서울대(총장 윤승용)는 ‘장기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 운영 첫해인 2017년 129명의 학생을 62개 기업에 보냈다. 이 중 30명의 학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현장실습생 99명 중 23명이 취업했다. 이 대학은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직무역량 중심으로 교육체제를 개편했다. 글로벌무역학과는 시장조사론과 국제비즈니스매너 과정을 신설했고, 공간정보공학과는 GIS소프트웨어기초와 공간빅데이터분석실습 과정을 개설했다.

조원길 남서울대 IPP사업단장(글로벌무역학과 교수·사진)은 “기업에 필요한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4~6개월간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기르고 불필요한 스펙을 쌓지 않아도 조기 취업이 가능하다. 기업은 현장 중심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훈련비용 부담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조 단장의 설명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실무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기업으로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이 ‘헬로카봇 6’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산업경영학과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제품 가격과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게임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현장실습을 나간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학생은 창업투자 경진대회에 참가해 유망 스타트업(투자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조 단장은 “우수한 실적을 토대로 2017년 IPP 성과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1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지원받았다”며 “학과 경쟁력을 분석해 장기현장실습과 일학습병행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기업 특화 훈련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학습근로자 신분으로 4학년 1학기부터 조기 취업하면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디자인, 마케팅전략기획, 응용SW엔지니어링 자격종목에 31명이 참여했다. 디지털디자인 종목을 운영하는 학교는 전국에서 남서울대가 유일하다. 조 단장은 “올해 15개 기업과 협력해 일학습병행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고 기업이 학생들을 받아들일 여건이 조성되면 더욱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