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가 주의 주자 "알았다"
MB, 불리한 증언 이학수에 "미친X"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15년형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78)과 중형 선고에 결정적 진술을 제공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74·사진)이 법정에서 처음 만났다. 이 전 부회장이 항소심에서도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뇌물 명목으로 대납했다고 증언하자 이 전 대통령이 수차례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이 전 부회장은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대통령 후보 시절 김모 변호사로부터 ‘대통령 후보를 위한 법률적 비용을 삼성에서 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로부터 다스 소송비 등 67억여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뇌물액이 1억원만 인정돼도 최소 징역 10년이다. 이 전 대통령의 1심 재판부는 이 전 부회장의 검찰 진술과 자수서 등을 근거로 수뢰 혐의 액수 67억원 중 64억여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 도중에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부회장을 향해 욕설을 했다고 항의했다. 검사가 “증인이 이야기할 때 ‘미친×’이라고 피고인이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고 하자 재판부는 주의를 줬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