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2학기에 물리화학2 강의를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이정환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2학기에 물리화학2 강의를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가 지난 2학기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강의평가와 공부방법 등을 수필로 정리한 ‘인하 좋은강의 에세이집’을 오는 15일에 출간한다.

이 대학은 지난 1월 ‘인하 좋은강의 에세이 공모전’을 통해 작품을 접수받아 지난달 14일에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상 등 13편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에는 수업방식에 대한 장단점,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전략 등 내용이 다양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재영 학생(신소재공학과)은 ‘물음에 스스로 답해보다’라는 제목의 수필에서 이 대학 이정환 교수의 물리화학 강의에 대한 후기를 담았다.

“수업을 통해 중간·기말고사를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재영 학생은 지난해 1학기 물리화학 강의에서 이정환 교수가 던진 한마디 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학점을 받은 뒤에 내 지식이 된 것을 증명하라는 의미?” “교수님은 왜 참된 지식인지 생각해 보라고 했을까” 등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결국 답을 얻기 위해 2학기에 같은 교수의 수업인 물리화학2를 듣게 된다.

이재영 학생은 학점을 위한 수업이 아닌 이해와 지식의 축적을 위해 배운 지식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퍼즐같은 지식들이 조합되면서 전체를 이해하는 단계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지식의 축적을 위한 공부가 주는 성취감에 기분 좋은 소름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우수상을 받은 박주홍 학생(경영학과)은 ‘서비스운영관리’ 수업에 대해 메신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단체방을 통해 소통하는 담당교수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메신저를 통한 친절한 설명이 학습의욕을 높이는 강의”라고 평가했다.

우수상을 받은 남정민 학생(고분자공학과)은 ‘고분자프로세싱’이라는 강의를 통해 공식 외우듯 전공을 공부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 공식처럼 대입해서 풀리는 문제 외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능력의 필요성, 산업체에서 발생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 2010년부터 교수들의 수업평가 외 좋은강의 에세이 공모전을 열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한 평가와 공부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작품 속에 수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담겨 있어 다른 학생들이 수강신청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