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산림청장은 2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 산림협력사업을 위해 강원 고성에 평화 양묘장을 준공하는 등의 '2019년 주요업무계획' 추진방침을 발표했다.산림청은 올 한해 6대 중점과제인 △사람 중심의 산림 이용·관리 확산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숲 확대 △숲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산림생태계 보전 및 산림재해 방지 △세계와 함께 가꾸는 산림 △남·북 산림협력으로 이루는 숲속의 한반도 등을 추진한다.평화 양묘장은 북한에 적합한 수종 중심으로 연간 5t의 종자를 채취·저장하고, 발아·양묘 시험을 병행한다.남북산림협력센터는 남북협력 민간교류와 산림기술교육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아 경기도 파주에 스마트 양묘장을 포함하는 규모로 세워진다.산림청은 3월 말까지 남북 접경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공동방제를 벌일 계획이다.국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캠페인도 추진한다.강원 정선 가리왕산, DMZ 등 훼손 산림을 복원해 산림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안전을 확보하도록 총력을 기울인다.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재해를 통합 관리하는 산림재난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신속·정확한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미세먼지 줄이기와 도시 열섬 완화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숲을 조성하며,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정원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을 정원도 만든다.자연휴양림 등 산림복지시설 통합예약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식물표지판을 쉬운 용어와 알고 싶은 정보가 담기도록 개선한다.산림사업을 활성화하고 산림 일자리발전소, 신규 자격제도 등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임업인 소득안전망 구축을 위해 임야기반 경영체 정보를 체계적으로 등록·관리하고, 사유림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재정지원을 강화한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국민 모두를 포용하는 '숲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과 임업인이 체감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산림청은 오는 16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남북 산림협력 국민참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심포지엄에는 남북 산림협력 유관단체를 비롯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위윈회 수석부의장,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박종환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원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유경촌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보좌주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등 헌법기관과 주요 민간·종교단체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과 문국현 산림청 남북산림협력자문위원회 위원장이 나서 기조연설을 하고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이 특별강연을 진행한다.산림청은 이날 남북 산림협력 국민캠페인에 사용할 ‘새산새숲’ 브랜드를 선보인다.‘새산새숲’은 숲 속의 한반도를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박종호 산림청 차장과 지학수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목사, 김평환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토론에서는 이경준 산림정책연구회 회장을 좌장으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박은식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사무차장,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이 남북 산림협력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국민참여 활성화 방향을 논의한다.김재현 산림청장은 “여러 전문가들을 모시고 남북 산림협력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과 참여 활성화를 논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숲 속의 한반도 만들기 국민캠페인에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국민 공감대와 참여를 바탕으로 남북 산림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크레비스파트너스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 투자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04년 설립됐다. 소셜벤처라는 개념조차 없던 때다. 처음에는 홈페이지 제작 등을 대행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초기 한 중국집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다 주인이 문맹인 것을 알게 됐다. 직원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합숙하며 근무하고 있었다. 김 대표 등 동업자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크레비스는 한국에 소셜벤처 개념이 처음 알려진 2006년부터 한국소셜벤처대회(SVCK: Social Venture Competition Korea)의 협력 파트너가 됐다.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만큼 ‘돈을 번 후에 기여하자’가 아니라 ‘돈을 벌면서 기여하자’로 지향점을 바꾼 계기다. 김재현 대표(사진)가 이끄는 크레비스파트너스는 이후 교육 및 환경 등과 관련한 16개 이상의 소셜벤처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소셜벤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그는 “소셜벤처는 단지 착한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다. 소비자가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하면 사업으로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돈을 번다는 의미에서 소셜벤처와 벤처는 같은 말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소셜벤처라는 용어에서 ‘소셜’이라는 글자를 떼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선의만으로는 소셜벤처가 성공할 수 없고, 세상을 바꿀 수도 없다는 얘기다. 그는 “특정한 목표를 갖고 기술과 자본을 활용하는 사람 모두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다”며 “‘착함’이라는 추상적인 기준으로 약자를 돕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크레비스파트너스는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과 손잡고 200억원 규모의 ‘크레비스-라임 임팩트 벤처펀드 제1호’를 조성했다.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한 첫 임팩트 투자 펀드이자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임팩트 투자 사모펀드다. 노인을 위한 가정 요양서비스인 아리아케어코리아와 장애인 전동카트를 제작하는 토도웍스 등에 투자했다.그가 생각하는 선의와 능력을 갖춘 회사 중 하나가 개인 간(P2P) 금융업체 렌딧이다.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에 시달리는 저신용자가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을 활용한다. 렌딧은 지난달 크레비스-라임 임팩트 벤처펀드 등에서 70억원을 투자받았다. 김 대표는 “렌딧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회사를 지향했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