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접대 의혹' 입건…아레나도 압수수색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마약 투약·유통, 경찰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또 다른 유명클럽 ‘아레나’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사진)를 피내사자가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한편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최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다. 신분도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바꿨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왔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승리 외에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 3~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아레나에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약 3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압수수색한 서울지방국세청을 통해 아레나의 세무조사 서류 등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른바 ‘버닝썬 VIP 성관계 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를 지난 7일 구속했다. 이 영상을 두고 남성들이 여성에게 ‘물뽕’이라고 불리는 불법 약물(GHB)을 먹인 뒤 촬영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물뽕 사용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