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18일 중국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웨이하이 공항그룹 등 6자 간 ‘한·중 해상·항공 연계 화물운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18일 중국 웨이하이시 인민정부, 웨이하이 공항그룹 등 6자 간 ‘한·중 해상·항공 연계 화물운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항이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허브항으로 도약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를 통해 인천항에 도착한 물량을 중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보내는 허브항 역할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인 아이허브사가 올해 안에 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에 달하는 물동량을 인천항으로 보내기로 했다. 아이허브는 미국 생활건강제품 유통업체로 3만 종 이상의 제품을 150여 개 국가에 판매하는 온라인 전문유통사다. 인천항에 도착한 제품들은 영종도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국제물류센터(ODC)로 옮겨져 항공편으로 홍콩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다시 배송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국 전자상거래 물동량을 유치해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보내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상·항공연계 화물운송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시정부 및 항만 관계기관들과 업무협의 계약을 맺었다. 양국 간 협력의 주요 내용은 화물을 적재한 트럭이 카페리호에 직접 실려 목적지까지 수송되는 형태인 복합물류시스템(RFS) 추진이다. RFS가 시행되면 카페리를 통해 인천항으로 들어온 중국 화물 트럭이 특별한 통관절차 없이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방식 대비 운송시간은 5시간 이상, 운송비용은 ㎏당 220원 가까이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2017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약 1300조원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약 5조2000억원)에 비해 250배는 큰 시장”이라며 “웨이하이시가 있는 산둥성의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만 해도 약 12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간 5만t 이상의 중국발 전자상거래 환적화물이 인천항을 거쳐 미주와 유럽 등으로 배송되면 인천항의 신규 물동량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유럽은 물론 미국의 전자상거래 회사들도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의 물건 배송에 인천항을 허브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