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인모 거창군수 "10년 사활 건 승강기 산업 클러스터로 거창 100년 미래 만들 것"
구인모 거창군수(59·사진)는 “지난 10년간 사활을 걸고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가 이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거창은 국내 승강기산업을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7기 거창군수로 당선된 구 군수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창승강기밸리가 산업특구로 지정돼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농업이 중심인 지역에 산업기반까지 갖춰 인구 10만 명 자족도시로 한 발 더 다가가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승강기산업의 허브 도시’를 꿈꾸는 거창군은 올 들어 이어진 낭보에 한껏 고무돼 있다. 먼저 2008년부터 승강기산업 집적화를 위해 공들여온 거창승강기밸리산업단지가 중소벤처기업부 제45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승강기산업 분야를 특구로 지정한 첫 사례로 거창군 남상면 승강기부품단지와 일반산업단지 일대(승강기밸리) 165만3000㎡가 해당한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800억원을 들여 승강기밸리 인프라 활성화와 기술 및 브랜드 강화, 승강기밸리 전문인력 및 기업 여건 개선 등 3개 분야 11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구 군수는 “특구 지정을 통해 1253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26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며 “시골의 작은 농촌 도시가 10년 동안 매달려 일궈낸 기적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유일의 승강기 안전인증기관(승강기안전공단 안전인증연구원)이 거창에 문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즈음이다. 안전인증연구원은 다음달 26일 거창 승강기연구개발(R&D)센터에 공식 개원한다. 이미 개원 준비를 위해 40여 명의 직원이 거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개원 이후 교육사업과 각종 기술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면 인원은 70명까지 늘어난다.

거창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연구원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승강기R&D센터를 직접 찾기도 했던 구 군수는 “연구원은 앞으로 강화되는 시험인증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우수한 승강기를 만들고 수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승강기 안전인증 대상 품목이 14개에서 20개로 확대되면 국내 승강기 업체들이 거창을 찾을 것으로 보고 100m 이상 높이의 ‘승강기 안전인증·시험타워’를 새로 건립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구 군수는 “승강기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고 지역 내 몇몇 현안을 이른 시일 내 해결해 거창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를 튼튼하게 하겠다”며 “거창이 서부 경남 중심 도시, 탄탄한 재정으로 내실 있는 경제 도시, 활력 있는 농업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창=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