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암 투병 중인 이용마 MBC 기자를 문병했다. 이 기자는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암 판정을 받았고 투병 중이다.이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문병을 다녀가셨다”며 “나 같은 게 뭐라고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기 그지없다”고 썼다. 그는 “대통령은 얼마 전 윤도한 소통수석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서 직접 답을 가져왔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 변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확충에 대해서도 불변의 입장”이라며 “경제정책에 관한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것 같아 무한 신뢰가 간다”고 덧붙였다.이 기자는 문 대통령의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의 집단지성에 관한 신뢰도도 높아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점진적인 확대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방송사 사장 선임과정에 공론화위원회 방식의 국민대표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찬성지만 법제화가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통과여부를 국민대표단에게 묻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이 방안이 조만간 실행되는 걸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앞서 MBC는 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 기자와 당시 MBC PD였던 최승호 사장 등 6명을 해고했다. MBC 노조는 이에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최 사장은 2017년 12월 MBC 사장에 취임해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MBC가 최근 법원에서 'MBC정상화위원회' 운영규정 효력 정지 등 가처분 결정을 인용한 데 대해 이의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MBC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MBC정상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19일 노사 양측이 합의해 출범한 공식기구"라며 "위원회는 그 합의를 바탕으로 사용자 측과 소속 노동자 과반수 노동조합이 2인씩 추천한 4인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MBC는 그러면서 "법원은 이러한 사정에도 과반 노조의 유효한 동의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위원회 운영규정 효력 정지 등 가처분 결정을 인용했다"고 비판했다.MBC는 이어 "위원회는 '공영방송 MBC 장악'의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불행한 역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본사는 노사 합의로 설치된 공식기구가 활동 만료시한까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므로 이의 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서울서부지법은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소수노조인 MBC노동조합이 지난해 10월 제출한 MBC정상화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일부를 받아들였다.이에 따라 징계 요구권 등 위원회 핵심 기능이 일부 정지됐다.MBC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소수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탄압해온 MBC 경영진에게 법원이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회사는 정상화위원회 조사를 근거로 내린 해고와 각종 징계를 무효화하고 소수노조 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연합뉴스
‘미국판 복면가왕’인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사진)’의 시청자가 매회 1000만 명을 넘기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27일 미국 폭스와 MBC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한 ‘더 마스크드 싱어’ 1회 본방송을 미국인 936만8000명(이하 18~49세 시청률 3.0%)이 봤다. 사흘 뒤엔 1227만3000명(3.9%), 7일 뒤엔 1296만8000명(4.2%)이 시청했다.미국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시청 성과를 다 합쳐서 본방송과 3일, 7일 후까지를 시청 성과로 집계한다. 2, 3회 방송도 1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통상 시청자 수가 1000만 명이 넘으면 ‘대박’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한 벌당 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의상에 대형 무대 스케일, 깜짝 놀랄 섭외 등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더 마스크드 싱어’는 미국으로의 직수출에 성공한 첫 한국 방송 포맷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드라마 ‘굿닥터’ 등도 미국 진출을 위해 각각 NBC, ABC와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 계약이었다.MBC가 2015년 4월 첫선을 보인 뒤 꾸준히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복면가왕’의 판권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 등 총 20여 개국에 팔렸다.태국에서는 시즌6이 방영 중이다. 베트남에서도 시즌1 제작을 끝내고 추가 회차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즌4를 방영 중이고 중국도 시즌1을 제작하고 있다.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