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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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해 온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이 경찰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초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한 20대가 클럽 내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8일 "(버닝썬 내부의) 영상을 분석하던 중 클럽 내에서 김모 씨의 추가 추행 행위로 보이는 장면이 있어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달 1일 김씨를 소환한 뒤 범죄 사실별로 진술과 증거들을 분석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지키려다가 클럽 이사 장 모씨로부터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 CCTV에는 출동한 경찰관들이 도리어 그를 입건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물의를 빚었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들에게 욕설해 부득이 업무방해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경찰관들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의 한 수사책임자는 버닝썬 클럽 내 마약 유통 의혹에 관해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라며 경찰 스스로 클럽에서 조직적인 마약 유통이 없었다고 예단하는 듯한 발언을 입에 담아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버닝썬' 클럽에서 불거진 마약 관련 수사가 서울 강남 일대 클럽 전반으로 확대된다.

마약 유통의 연결고리인 영업 직원들이 여러 클럽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클럽 '버닝썬'에서 VIP 고객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직원 파모 씨.

경찰은 일명 '애나'로 불리는 이 직원을 지난 주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차 조사를 마치고, 본인의 동의를 얻어 주거지도 수색했다.

'버닝썬' 마약 유통의 핵심 관련자로 지목된 애나에 대한 조사와 함께,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클럽 내 폭행 보도 직전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한 승리는 16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했다.

90도로 고개를 숙인 승리는 "부디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유쾌한 승리로 돌아가 빅뱅 '뱅뱅뱅'으로 시작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