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아침이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더위를 팔며 보름달이 뜬 밤이면 달집을 태우며 풍년과 건강을 빌었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전국에서 진행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전북 장수군 팔공청년회는 풍년기원제를 올리기 전 풍물놀이, 제기차기, 서커스 등 행사를 진행한다. 정월대보름 행사 중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는 도립국악원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를 태우며 놀았던 달집태우기를 통해 세시풍속을 재현한다.봉수문화제에서는 실제 봉수 형상을 담은 모형 봉수 3개가 설치 돼 점화된다. 봉수는 쪼갠 돌로, 장방형의 단을 만들고 돌로 쌓은 석성을 한 바퀴 두른 삼국 가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또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제37회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를 개최한다. 이 밖에 부산 곳곳에서는 월령기원제,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대동놀이 등 다양한 정월대보름 행사가 펼쳐진다. 더불어 송정해수욕장 일대에서도 '제22회 송정정월대보름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송정주민기원제(당산제), 지신밟기, 민속놀이 체험, 월영기원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열린다.같은날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제23회 수영전통달집놀이'를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와 전통공연이 펼쳐지고, 특히 높이 25m, 지름 10m의 초대형 달집을 태우기가 진행된다. 박지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이마트가 정월대보름(2월 19일)을 앞두고 20일까지 '대보름 먹거리 페스티벌'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행사상품은 부럼, 나물, 영양곡 등 총 35종으로 정상가 대비 10~33% 할인해 판매한다.특히 평소에는 운영하지 않는 겉껍질까지 까 먹는 '피땅콩'인 국산 부럼 땅콩을 비롯해 부럼 호두, 건곤드레, 건취나물, 찰수수쌀, 서리태와 팥 등 부럼과 영양곡들이 주요 상품이다.우선 부럼이 총 7종으로 국산부럼땅콩(300g)을 8880원, 국산부럼호두(120g)를 5880원, '무농약 호두와 땅콩이 들어간 부럼세트(국내산, 200g)'를 7480원, '농약없이 재배한 무농약 부럼호두(국내산, 180g)'를 7980원에 각각 판매한다. 특히 이 부럼세트는 딱딱한 겉껍질로 둘러싸인 땅콩과 호두를 건조해 고객들이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살리면서 깨어 먹을 수 있도록 부럼 형태로 기획했다.각종 영양곡류는 정상가 대비 20% 가량으로 저렴하게 기획해 판매한다. 건취나물을 비롯한 나물류도 20% 가량 저렴하게 내놓았다.이마트 최현주 건식품 바이어는 "점차 명절의 의미가 퇴색되는 가운데 이마트는 명절 본래의 의미를 살려 부럼을 저렴하게 기획했다"며 "견과류 인기에 따라 부럼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농촌진흥청이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조리할 수 있는 '건조나물 가공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전수했다.이를 통해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정월대보름(오는 19일)에 나물 요리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가정도 손쉽게 나물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건조나물 가공 기술'은 말린 나물을 기계로 비벼 색깔과 모양, 향은 유지하면서 조리할 때 수분을 빨아들여 복원 능력을 높이는 원리이며 지난 2014년 특허등록을 마쳤다.지난해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5개 농가(강원도 양구·정선, 충남 보성, 경북 상주·문경)가 이 기술을 전수받아 건나물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강원 양구의 '시래기볼'은 무시래기를 1인분씩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적은 양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강원 정선은 간편 건나물 기술로 만든 곤드레에 더덕, 대추 등을 더해 밥을 짓는 '영양곤드레' 상품을 만든다. 동결건조로 곤드레 고유의 색과 맛,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전남 보성에서는 직접 재배한 무시래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전수 받은 기술을 고사리, 고춧잎 등에도 적용해 가공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다.경북 상주는 도림사의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시래기에 스님의 정성을 담은 '간편 건시래기 나물'을 생산한다. 이를 활용한 여러 조리법은 시험을 거쳐 상품성도 인정받았다.경북 문경의 '산채비빔밥 나물 세트'는 무청시래기 무밥나물과 곤드레 무밥나물로 구성돼 있다. 밥을 지을 때 한 포씩 넣으면 시래기와 무말랭이, 버섯 등이 조화로운 나물밥이 완성된다.이 외에도 농촌진흥청은 올해 전국 8농가에 기술을 전수하고, 간편 건나물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심근섭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장은 "손이 많이 간다는 생각에 절기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 줄고 있지만 올 정월대보름에는 간편 건나물 제품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