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숙명여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서비스산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숙명여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서비스산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숙명여대의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SELP·Sookmyung Excutive Leadership Program)은 서비스산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2005년 프랑스 호텔경영 전문 교육기관인 르꼬르동블루와 협약을 맺고 마련한 교육과정을 2007년 최고위과정으로 개편했다. 숙명여대 SELP는 이번 ‘한경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상경계열에서 주목받은 곳이다. 작년과 재작년 15위로 가장 낮았으나 올해는 16곳 중 13위에 올랐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관계자는 “서비스산업 분야에 특화한 프로그램과 함께 경제·예술·역사·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5년 연속 1위…SKY 1, 2, 3위 차지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은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대기업, 중소기업, 금융업, 정부·공공기관까지 기업 유형에 상관없이 서울대 경영대학 AMP를 입학 희망 1순위로 꼽았다. 종합 점수 66.95점으로 2위 고려대(50.14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 경영대학 AMP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만족한 수강생들이 재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종합 순위 2위에 오른 고려대 경영대학 AMP는 대기업, 정부·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경영대학 AMP의 강점은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다. 1975년 개설된 고려대 경영대학 AMP는 지금까지 4600명이 넘는 동문을 배출했다. “창의성·리더십·문화·예술 등 관심있는 주제를 선정한 뒤 선후배 기수가 함께 수강하는 ‘선후배 합동 특별 주제 세션’ 등을 통해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고려대 경영대학 AMP의 특징이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종합점수 49.92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임원들이 꼽은 ‘입학을 희망하는 상경계열의 최고위 과정’과 ‘교육 내용 및 정보가 우수한 최고위 과정’ 분야에서 서울대 경영대학 AMP에 이어 2위에 올랐다.

KAIST 경영대학 AMP는 종합 순위에서는 4위였지만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곳’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로봇 바이오 등 신기술 트렌드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한 ‘이머징 테크놀로지’,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배우는 ‘디자인 싱킹’ 등을 마련해 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 경영대학 AMP는 ‘향후 평판이 좋아질 것 같은 상경계열의 최고위 과정’에서 KAIST 경영대학 AMP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서비스산업 특화' 숙명여대 두각…'철저한 재교육' 한양대 7위
한양대, 캠퍼스별로 희비

한양대는 캠퍼스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지난해 8위에서 한 계단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융합산업대학원 AMP는 지난해 9위에서 여섯 계단 내려가며 15위를 기록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2017년 평가에서 10위, 2018년 8위, 2019년 7위를 차지해 3년 연속 순위가 올랐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철저한 재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ONE(1학기)+ONE(1학기)+FOREVER(평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과정을 두 번 이어서 수강하는 방식이다. 과정을 수료한 동문에게는 1년에 두 번 동문 전체 포럼을 열고 재교육을 한다.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유규창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올해는 임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양대 융합산업대학원 AMP는 인사팀 평가에서 16위에 그쳤다. 최근 중견·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반월·시화공단의 중견·중소기업 임원이 많이 찾는 한양대 융합산업대학원 AMP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한양대 융합산업대학원 AMP 관계자는 “인근 중견·중소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아 수강생 모집에도 영향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상경계열 평가에 포함된 서강대 경제대학원 오피니언리더스프로그램(OLP)은 종합순위 12위에 올랐다. ‘서강학파’로 유명한 서강대 경제대학원이 2002년 개설한 서강대 경제대학원 OLP는 이론과 현실을 접목한 경제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제·사회 이슈와 관련된 언론 보도 등을 사례로 들어 주요 경제 원리를 쉽게 강의한다는 게 서강대 측의 설명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