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刹那). 이 말은 아주 짧고 빠른 시간을 비유할 때 종종 쓰이는 말이다. 이런 찰나의 순간에 인생이 바뀔 뻔한 사연이 있다.

한 보험사 견인차량을 운전하고 가던 A씨는 11일 "방금 전 인생이 바뀔뻔 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자동차 커뮤니티에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앞만 보고 돌진하는 여성의 모습과 함께 가까스로 핸들을 돌려 사고는 면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좌회전 차량들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무단횡단을 보지 못했다"라면서 "핸들 틀면서 급브레이크 밟았지만 뒤에 실린 차량 무게로 엄청 밀렸다"라고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 _ 보배드림 출처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 _ 보배드림 출처
이어 "옆 유리로 여성의 정수리가 보였다.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라며 "차를 멈추고 보니 그 여성은 같은 속도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려갔다. 심장이 쿵쾅거려서 겨우 운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모습이 소리 듣고 쫓아오는 어뢰 같다", "무단횡단하면서 좌우도 안 살피고 앞만 보고 달리네.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저러나", "법이 바뀌어서 저런 상황에서 사고 나면 보행자가 운전자에게 보상하게 만들어야 한다", "저 정도면 자해공갈단 수준 아닌가. 정말 큰일 날 뻔했다. 하고 안난 게 다행", "영상 보다가 나도 모르게 담이 왔다", "무단횡단만큼은 무조건 운전자 무과실로 못을 박아놔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