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메모' 조재범 오늘 검찰 송치. /사진=연합뉴스
'심석희 메모' 조재범 오늘 검찰 송치. /사진=연합뉴스
심석희(22)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조 전 코치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심석희 선수가 작성한 메모에서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범죄 특별수사팀은 7일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 미성년자 성폭행·협박·강요 등 혐의로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성폭행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을 확보해 심석희와의 메시지 내용을 복원해 혐의를 입증할 근거와 정황을 확보했다.

심 선수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 진술과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성폭행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심 선수의 동료·지인 등 참고인들의 진술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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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석희는 조 전 코치와 관련된 피해가 있을 때마다 메모를 작성했고 100쪽이 넘는 메모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 메모에는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가 적혀 있고,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심석희 선수의 심경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메모와 빙상연맹 경기 일정표 등과 비교해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조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에게 성폭력을 행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인 만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코치는 여전히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어 향후 법정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