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高2 때부터 조재범 前 코치에게 성폭행 당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씨(22·사진)가 자신을 지도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38)에게 상습 폭행에 이어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8일 “심석희가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며 “고심 끝에 조 전 코치를 지난달 17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당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 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참석한 직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뒤에도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심씨 측은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반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이 같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폰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코치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1심 형량이 과다하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조 전 코치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