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청사.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청사.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까지 관통하는 광역 지하도로 구축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도로(약 44km)가 건설되면 킨텍스~강남 간 통행시간이 83→22분대로 줄어든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 3조9000억원, 사업기간 4년6개월이 예상되지만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면 사업비 축소는 물론 사업기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 타당성 조사용역 자료에 따르면 일산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 인근까지 지하도로로 연결할 경우 하루 22만대가 몰리는 만성적인 교통정체 도로인 자유로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광역 지하도로는 수도권 서북부의 교통난 해소에 기여하고 남북과 유라시아를 잇는 ‘아시안 하이웨이’ 역할을 수행한다”며 “한반도 평화무드를 맞아 정부가 구상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지난 27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의 정책 건의 자리에서 경의선 증차 운행, 고양~서울 간 광역 지하도로 구축, 3호선(일산선) 파주연장 조속 추진 및 조리·금촌 연장 등을 요청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시는 문산에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경의선의 배차간격을 단축하고, 열차 량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경의·중앙선이 8량을 운행하는 반면 경의선(서울~문산 구간)은 불과 4량을 운행하고 있다는게 시의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열차 한 량이면 버스 3대 이상의 운행효과를 낸다”며 “출·퇴근 시간대 경의선 간격을 단축하고, 열차 칸을 4량에서 6량으로 증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3호선 파주 연장과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조속히 추진해 줄 것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고양~서울을 연결하는 최단 노선인 통일로의 교통 포화상태를 해결할 대안으로 3호선을 고양시 지축역에서 파주시 조리·금촌까지 연장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분단 이후 접경지역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65년 동안 산업 발전에서 소외되고 낙후한 경기 서북부 도시들이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