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서 가장 오래된 육교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육교에 예술작품을 결합한 것은 서울시에선 처음이다.

서울시는 젊은 예술가들의 참여로 세검정초등학교 앞 신영동 삼거리 육교가 공공미술 작품 ‘자하담’으로 탈바꿈했다고 5일 밝혔다. 세검정초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육교 바닥을 장식했다. 자하는 창의문 밖 일대를 일컫던 말로 ‘자줏빛 노을이 지는 땅’이란 뜻이다. 자하담은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담)를 작품에 담는다’는 뜻이다.

1994년 완공된 이 육교는 상판 길이가 110m에 달하는 대형 시설물이다. 서울시는 낮에 흡수한 빛을 밤에 발산하는 축광석을 육교 바닥에 설치해 인근 지층과 계곡의 모습을 평면적으로 재구성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