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적 기업의 고용 비중은 1% 미만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평균인 6.5%에 크게 못 미치죠. 2022년까지 최소 3%까지 높이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정책을 펴겠습니다.”

"사회적 기업, 성장단계 진입…마케팅·금융·멘토링 지원 강화"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해야 할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기술벤처창업은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을 영위하는 사회적 기업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며 “실제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에서 다양한 성공모델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대구에 연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4일 경북도청에서 열리는 경북 사회적기업대회를 찾는 등 전국 현장을 찾아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으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4대 원장에 취임한 그는 첫 현장 출신 여성 원장이다. 김 원장은 2004년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를 창설해 국내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진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부정책에 녹여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들이 길거리로 나앉으면서 한국 사회가 여성의 경제적 역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기술에만 집중하는 여성취업정책을 직업 설계와 철학에 관한 교육으로 승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08년 인증받은 사회적 기업 ‘우리가 만드는 미래’ 대표로 일하면서 여성 및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사회적경제전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원장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내년에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창업공간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마케팅, 금융, 멘토링, 네트워킹 등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며 “여성, 청년, 노인 등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