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바이오기업에 6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바이오기업 트리거테라퓨틱스에 이중항체 신약물질 'ABL001'을 기술수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임상 등 각 단계를 밟을 때마다 받는 금액은 총 5억9500만 달러(약 6673억원)다.

'ABL001'은 암과 안구질환 등 두 가지 질환 치료 가능성이 있는 신약 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001'를 항암신약으로 개발할 때 한국을 제외한 세계 임상 및 판매 등 독점권을 트리거에 이전했다. 안구신약으로 개발할 때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세계 독점권을 트리거가 갖는다.

'ABL001'은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질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와 신호전달물질(DLL4)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물질이다. 'ABL001'은 이를 통해 암조직 내 혈관형성 등을 억제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회사의 이중항체 기술력이 점점 더 해외기업에게 인정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 연구로 이중항체 기반의 신약개발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월 트리거테라퓨틱스에 항암 항체신약물질 5종을 5억5000만 달러에 기술수출했다. 업체는 다음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