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고가를 재단장한 보행육교 공원 ‘서울로7017’의 퇴계로 구간 하부에 식물정원을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로 주변을 지나는 유동인구가 점점 많아져 하부 광장을 식물정원으로 꾸미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5월 서울로 만리동 쪽 광장 정원을 만든 ‘클로란식물재단’과 함께 이 사업을 진행한다.청년 아이디어를 모아 정원을 조성한다. 19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한국 클로란식물재단 홈페이지에서 ‘서울로 식물정원 만들기’ 공모를 진행한다. 조경 원예 건축 등을 전공한 한국 국적의 국내외 대학(원)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사업지가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공간인 만큼 이를 감안한 조성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영유아 구강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 케이엠제약이 스팩 합병을 통해 오는 2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 회사의 성장에 대해 증권가는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케이엠제약은 캐릭터를 접목한 칫솔·치약 등 주로 영유아를 겨냥한 오랄케어 용품을 제조 및 판매한다. 대기업들이 뛰어들기 힘든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유아동용 구강 제품을 선보이며 생활용품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적용한 뽀로로 치약이 유명하다. 샴푸·바디워시 등도 생산하고 있으며 기능성 치약 및 자가치아미백제, 탈모방지샴푸 등도 판매하고 있다.케이엠제약은 국내외에서 뽀로로 캐릭터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덕분에 최근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케이엠제약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강일모 케이엠제약 대표는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뽀로로 캐릭터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다"며 "뽀로로를 제작한 애니메이션 제작·캐릭터 개발업체인 아이코닉스의 콘텐츠 수출에 따른 제품 계약이 여러국가에서 진행되면서 판매시장도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뽀로로의 인기가 치솟을수록 케이엠제약의 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바꿔 말하면 캐릭터의 인기가 주춤해질 경우 회사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현재 케이엠제약의 매출에서 영유아용 구강용품 비중은 57%에 달한다. 캐릭터 의존도가 높다. 최근 실적 개선세가 주춤한 것도 국내 시장에서 캐릭터의 인기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케이엠제약의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3월 결산법인인 케이엠제약의 2016년 4월~2017년 3월 매출은 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24.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9.5%에서 13.3%로 하락했다.다만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4월~2018년 3월)에 들어서서는 이익이 25억원으로 6.61% 늘며 전년 하락분을 소폭 만회했다.이 때문에 스팩합병 상장 과정에서도 현재 시장가치보다 기업가치가 절하됐다. 현재 케이엠제약은 IBKS제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IBKS제3호스팩과 케이엠제약의 합병비율은 1대 6.85. 이를 바탕으로 한 케이엠제약의 합병 뒤 예상 시가총액은 397억원(지난 2월 합병계약 체결일 IBKS제3호스팩 주가 기준·2000원)이다. 현재 코넥스에서 형성된 케이엠제약 시가총액 875억원(주식매매거래 정지일인 지난 6일 종가 기준)를 보다 현저히 작다. 케이엠제약은 합병 과정에서 한 주당 기업가치를 1만3719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케이엠제약 주가는 3만9000원선이었다.강 대표는 "영유아용 구강용품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최근 시작한 화장품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2020년에는 영유아 제품의 비중이 5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주변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상장을 권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회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있어 적절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판단해 스팩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상장 이후 마련된 자금으로 빠른 시간내에 신규사업을 자리매김하고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스팩합병 과정에서 케이엠제약이 기업가치를 낮추면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업종이 주춤했다는 점이 케이엠제약의 스팩 합병상장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회사 측이 상장 후 주가로 기업가치를 보여준다면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케이엠제약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 11일 IBKS제3호스팩과의 합병을 완료했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7년 이상의 제조 노하우, 빠른 납기, 통판 대리점 등 제조에서부터 판매까지 전문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영유아 구강위생용품 사업을 일구어 왔습니다."강일모 케이엠제약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오랜 제조 역량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영유아 오랄케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금천구 케이엠제약 본사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를 접목한 치약·칫솔로 잘 알려져 있는 케이엠제약은 2001년 설립됐다. 2005년 뽀로로를 제작한 애니메이션 제작·캐릭터 개발업체인 아이코닉스와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후 뽀로로 구강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했다. 과거 육군 보급품 치약업체로 선정되며 제품력을 인정받기도 한 케이엠제약은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재 자회사 모린과 함께 면세점에서 뽀로로브랜드숍 매장을 운영하면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다.강 대표는 청년 시절 현장에서 직접 뛰며 유통을 배웠다. 식품 회사인 샘표식품과 화장품·생활용품 업체 애경산업의 대리점을 운영하며 영업 노하우를 체득했다. 강 대표는 "대리점을 운영하다보니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회상했다.10여년간의 대리점 운영을 접고 강 대표가 뛰어든 시장은 영유아 구강용품 분야였다. "3살과 6살짜리 어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양치질을 시키는 것이 만만찮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양치질을 싫어합니다. 어떻게 하면 쉽게 양치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제품에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당시 인기 캐릭터였던 포켓몬스터·디지몬 등을 접목한 제품을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대리점 영업을 하던 당시 생활용품을 팔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대리점을 운영하며 쌓은 인맥을 활용해 진입장벽이 높은 대형 유통매장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 시장에서 서서히 반응이 오기 시작할 때, 강 대표의 눈에 '뽀로로'가 들어왔다.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이었다. TV 속 '뽀로로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을 본 강 대표는 제작사 아이코닉스를 찾아갔다. 뽀로로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후 이 캐릭터의 치약과 칫솔을 시장에 내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뽀로로는 '대박'이 났다."없어서 못팔았죠. 유통업계에서는 뽀로로 캐릭터만 붙어 있어도 그 제품은 불티나게 팔린다는 말이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뽀로로의 인기가 높아질 수록 회사의 성장세도 가팔라졌습니다."뽀로로 제품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2015년부터는 샴푸·린스·바디클렌저 등 성인용 생활용품과 스킨·로션 등의 화장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신사업이 잘되면서 회사의 외형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2015년 16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77억원으로 증가했다.2013년부터는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뽀로로가 한류 애니메이션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중국 매출을 위해 2015년에는 아이코닉스와 손을 잡고 모린을 설립했다."중국시장에서 뽀로로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중국 시장 내에서 뽀로로 독점 라이선스를 가지고 제품을 팔았죠.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의 악재만 아니었으면 더 큰 이익을 봤을 겁니다."최근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제품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게 된 계기도 수출을 위해서다. 강 대표는 "전세계에 뽀로로 브랜드숍을 개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신규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2016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케이엠제약은 현재 코스닥 상장 추진하고 있다. IBKS제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