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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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 관수동에 위치한 한 고시원 3층에서 불이 나 2시간만에 진화됐지만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이 불로 고시원 2층 거주자 20여명은 대피했으나 3층 거주자와 옥탑방 거주자 등 총 27명 중 17명이 다치고 7명이 숨졌다. 위독한 상태인 이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져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상자들은 고대안암병원, 서울백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한강성심병원, 한양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인근 병원 7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3층 출입구 근처에 위치한 호실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모두 잠이 든 심야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자의 대부분이 고시원에서 머물고 있던 일용직 근로자였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권혁민 종로소방서장은 "화재가 출입구 부근에서 발생했다는 최초 목격자의 의견이 있었다"며 "심야 시간대라 신고가 늦어지고 출입구가 봉쇄됨에 따라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시생이 없는 고시원은 빡빡한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한 언론 조사에 다르면 고시원 거주자들 중에 학생은 5%에 불과했으며 회사원 15%, 나머지 80%는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 ‘서울시 주거취약계층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거취약계층은 전국 주거취약계층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그 중 고시원에 거주하는 인구가 가장 많다.

한편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