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 4개 그룹사의 '1사 1촌 결연마을'과 함께하는 '신한 따뜻한 장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신한 따뜻한 장터'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과 소외계층에게 농산품 후원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10년째 신한금융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이번 행사에는 오미자 마을(경북 문경시 소재), 삼배리 마을(강원 횡성군), 상군두리 마을(강원 홍천군), 북면(천안시 북면) 등 4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 60여명의 임직원 봉사자와 함께 현장을 찾은 직원 및 직장인들에게 특산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특산품 판매와 함께 소외계층 농산품 지원을 위한 후원물품 전달식도 진행됐다.신한금융은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 물품으로 장터에서 판매된 지역 특산품 5000만원 어치를 기부했다. 서울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따뜻한 장터'는 신한의 각 그룹사가 '원 신한(One Shinhan·하나의 신한)' 차원에서 뜻을 모아 지역사회와 손잡고 농가에는 직접적인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 소외계층에게는 좋은 먹거리를 나누는 뜻 깊은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한금융은 도시와 농촌간의 상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글로벌 원 신한(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8개국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지원, 문화재 보존과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베트남 현지의 환경이 어려운 아동의 학교 통학 지원을 위한 자전거 기부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고아원 교육물품 및 식자재 지원 활동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후원해 온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 대회' 행사 지원과 '내고장 문화재 가꾸기' 활동, 경복궁 환경정화 등 문화재 보존활동 그리고 여의도 한강공원, 우면산, 강화도 해양 정화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신한금융그룹이 사면초가(四面楚歌) 위기에 처했다. 채용비리 의혹에 조용병 금융지주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 데 이어 남산 3억원 사건이 재부각되면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검찰 출두 가능성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신한사태'로 내홍을 일으킨 라응찬 전 금융지주 회장이 얽혀 있어 대내외적인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 과거사위, '남산 3억원 의혹 사건' 검찰 재수사 권고7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에 검찰권 남용이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위성호 현 신한은행장(당시 신한지주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이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판단, 이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남산 3억원 의혹 사건은 2008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의 지시로 서울 남산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비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2013년 3월 경제개혁연대가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의 당사자로 MB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라응찬 전 회장을 지목해 고발했으나 검찰은 이를 무혐의 처분했다.이 사건은 2010년 9월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신한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신 전 사장이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명의를 도용해 경영자문료 15억6600만원을 비자금으로 횡령했다는 것이다. 과거사위는 "신상훈 전 사장이 비자금으로 조성해 개인 용도로 썼다는 경영자문료 중 상당 금액은 라 전 회장의 변호사 비용, 남산 3억원 자금 보전에 사용된 사실을 검찰이 확인하고도 라 전 회장을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문제 삼았다.◆'라응찬 라인' 위성호 행장, 위증 혐의로 검찰 피소위성호 행장 역시 신한사태·남산 3억원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피소된 바 있다. 위 행장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직했던 지난해, 금융정의연대는 위 행장을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 은폐·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위 행장의 위증 혐의 수사는 최근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위 행장은 대표적인 '라응찬 라인'으로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과 함께 신한사태의 핵심인물로 손꼽힌다. 신한사태 당시 위 행장은 신한금융지주의 공보 담당 부사장이었다.검찰이 과거사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남산 3억원' 의혹 사건과 신한사태를 재수사한다면 전현직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검찰에 출두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채용비리 사태가 채 끝나지도 않은 시점이다.◆조용병 회장 19일 첫 재판…라응찬 전 회장 조카손자 특혜채용 의혹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됐다. 오는 19일 첫 재판이 열린다.조용병 회장은 '라응찬·이백순 대 신상훈'으로 갈등을 빚었던 신한사태 당시 중립을 지켰던 인물로 알려져있다.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에서도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하지만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조 회장과 라 전 회장의 접점이 드러났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했을 당시, 라 전 회장의 청탁으로 그의 조카 손자를 특혜채용한 혐의가 발견된 것이다. 조 회장은 인사부장 이 모씨에게 라 전 회장 조카손자의 전형별 합격 여부를 보고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대내외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라 전 회장과 채용비리로 얽혀있다는 점이 신한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조직 구성원들의 불신을 키우는 모습이다.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사태가 벌어진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한금융그룹은 라응찬 전 회장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채용비리에 이어 신한사태까지 다시 불거지니 조직 내부 분위기는 물론이고 대외적인 이미지가 실추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신한은행이 2008년 이상득 전 국회의원 측에 3억원을 건넸다는 일명 ‘남산 3억원’ 의혹 등과 관련,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6일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그룹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이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 사장을 몰아내려고 조직적으로 위증을 했다”며 검찰 수사를 권고했다. 당시 위증을 한 관련자 중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당시 지주 부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당시 은행 부행장) 등 현직 고위 임원도 포함됐다.2010년 신한사태는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촉발됐다. 신 사장 등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이희건 당시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15억6600만원을 횡령해 비자금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고소 사건임에도 이례적으로 형사부가 아니라 인지부서(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를 통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고, 수사 착수 4개월 만에 기소했다. 그러나 기소 6년 반 만인 지난해 3월 대부분 무죄가 선고됐다. 과거사위는 이 과정에서 검찰이 무리하게 신 전 사장을 기소하는 등 검찰권을 남용했다고 강조했다.대검찰청 진상조사단도 이날 “당시 ‘신상훈에게 명의를 도용당해 경영자문료 15억여원을 횡령당했다’는 이희건 당시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신 전 사장 등을 기소했다”고 밝혔다.조사단은 또 신 전 사장이 실제 얼마나 사용했는지 파악도 못한 채 그를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검찰은 신 전 사장이 횡령했다는 15억여원 중 상당 부분이 라응찬 변호사비와 남산 3억원 ‘보전·정산’에 쓰였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라 전 회장을 무혐의 처분했다.과거사위는 재판 과정에서 신 전 사장을 축출하기 위한 위증도 잇따랐다고 밝혔다. 라 전 회장은 2013년 12월 재판에서 ‘남산 3억원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임에도 경영자문료 존재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이 전 행장 역시 2012년 11월 경영자문료 존재에 대해 위성호 당시 신한금융 부사장으로부터 구체적 내용을 보고받았음에도 그런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경제개혁연대는 2013년 남산 3억원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라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으로, 이상득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2015년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은 2008년 2월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이 전 행장이 비자금 3억원을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성명 불상의 제3자에게 전달했다는 사건으로, 실제 대통령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있었다.과거사위는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위성호 현 행장의 위증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인 점, 일부 위증 혐의의 공소시효가 1년도 남지 않은 점,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안이 중대한 점 등을 감안해 검찰에 수사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는 과거 인권 침해 및 검찰권 남용 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검찰 과거사위를 발족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