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직 직원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진호 회장은 한국 로봇제조 기업 (주)한국미래기술 회장이자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양 회장은 디지털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거대 유인 로봇 개발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양 회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로봇을 갖고자 열망했다. 마징가Z, 태권V를 보고 자란 세대로서 영화 속 로봇이 현실이 되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30일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2015년 4월 8일 경기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찍힌 것으로 양진호 회장이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인 A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양 회장에게 폭행당한 사람은 전직 개발자인 A씨로 알려졌으며 A씨는 회사 인터넷 게시판에 양 회장 관련 댓글을 달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댓글은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지금도 불철주야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 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A씨는 "별생각 없이 장난삼아 올린 글이었다. 그 댓글이 그렇게 맞을 일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 고객 게시판에 양 회장과 관련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직원이 보는 앞에서 모욕적인 폭행을 당했다. 양 회장은 내가 일하고 있는 IT업계에서 갑이다. 돈도 많기 때문에 맞서 싸우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더 컸다"고 뉴스타파 측에 입장을 밝혔다.

또한 보도에 따르며 양 회장은 그동안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엽기적인 가혹행위와 지속적인 인권침해를 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양 회장은 폭행 직후 피해자를 협박하면서 굴욕적인 사과도 강요했다.

양 회장은 "너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진정성 있게. 죽을 줄 알아"라고 말하며 A씨에게 무릎 꿇으라고 명령했다. A씨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머리를 때리며 큰 소리로 말하라고 윽박을 지르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또한 이 영상을 찍으라고 지시한 사람은 양 회장으로 알려졌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회사 임원 중 카메라맨이 있는데 양 회장이 카메라맨을 시켜 폭행 영상을 찍었다. 양 회장은 이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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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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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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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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