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공개된 '강서 PC방 살인 사건' 김성수, 취재진 앞 첫마디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강서 PC방 살인 사건' 피의자 김성수(29)가 얼굴을 드러내고 심경을 밝혔다.

22일 김성수는 11일 공주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나왔다.

김성수는 동생의 공범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라며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 진단서는 왜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낸 것이 아니다. 가족이 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울증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한 뒤 국민적 공분에 대한 반응에 "제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죗값을 치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경을 쓰고 파란색 후드 집업 점퍼를 입고 나온 김성수는 잘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라 웅엉거리며 답변했다.

우울증을 주장해온 김성수는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옮겨져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치료감호소로의 이동은 서울남부지법이 지난 19일 김성수에 대한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김성수가 실제로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 수사기록에 첨부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한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성수는 지난 14일 오전 강서구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성수의 동생(27)이 범행을 돕기 위해 피해자의 팔을 붙잡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찰은 형이 흉기를 꺼내 든 모습을 본 이후 동생이 형을 붙잡으며 제지했다는 점 등을 들어 동생이 범행에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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