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한국폴리텍대 이사장(가운데)과 학생·교직원들이 17일 전북 남원시 폴리텍 인재원에서 열린 학생인권선언 선포식을 마치고 풍선을 날리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이석행 한국폴리텍대 이사장(가운데)과 학생·교직원들이 17일 전북 남원시 폴리텍 인재원에서 열린 학생인권선언 선포식을 마치고 풍선을 날리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한국폴리텍대학이 ‘학생 인권선언’을 선포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잇단 안전사고 등으로 ‘일하는 학생’들의 인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폴리텍 전 임직원과 학생들이 인권존중 의식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17일 전북 남원 폴리텍 인재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전국 36개 캠퍼스 학생대표와 대학 경영진이 참석했다.

2014년 이후 주당 실습시간을 40시간 이내로 제한한 폴리텍대는 안전사고 예방과 학생인권 보호를 위해 학생-교직원 소통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선언문에는 대학 내 학생인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최적의 실습환경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권리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받고 자유로운 학생자치활동에 참여할 권리 등을 담았다.

폴리텍대는 대학교육 전반에 걸쳐 인권경영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인권 관련 담당부서를 지정해 구체적인 인권보호 지침을 마련하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달에는 예비산업인력들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사고예방 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이석행 폴리텍대 이사장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 직업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이 존중받는 교육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포식을 계기로 학생인권 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차별·갑질 없는 대학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