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뇌졸중·협심증 등 합병증 주의해야
매년 10월12일은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염과 류머티즘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1996년 제정됐다. 류머티즘 질환은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체를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신체를 공격해 발생한다. 류머티즘 질환이 있으면 만성통증, 관절손상, 신체강직 등이 생긴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3배 많다. 40~60대에 많이 걸린다. 류머티즘 질환은 100여 가지 질환을 포함하는 질환이지만 크게 관절에 생기는 관절염성 류머티즘과 관절 이외 다른 장기에 생기는 비관절성 류머티즘으로 구분한다.

◆면역체계가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규명됐을 뿐 면역체계에 왜 문제가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동안 밝혀진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는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류머티즘 질환을 호소할 위험이 3~4배 높다. 최근에는 치주병 등 잇몸질환을 앓으면 류머티즘 질환 발병 위험이 1.17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돼 새로운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질환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기면 손가락 관절과 양쪽 손목이 붓고 뻣뻣해진다. 아침에 일어날 때 고통이 심해 한 시간 동안 관절 운동을 해야 굳어진 관절이 유연해지는 환자도 많다. 증상이 악화되면 손마디뿐 아니라 무릎 팔꿈치 어깨 발목 등에도 비슷한 증상이 생긴다.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기도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기면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초기에 전신 피로감을 호소한다. 식욕부진, 체중감소, 골다공증, 발열 등의 증상을 함께 호소하기도 한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이 노화해 연골에 무리가 와 손상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이나 어깨에 생긴다.

송주경 대전선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사진)은 “류머티즘 관절염은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하다”며 “여러 진단 기준이나 분류 기준을 토대로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하기 때문에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치료를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 약물을 이용한 보존 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통증과 염증을 줄여 관절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 인공관절 삽입술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
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합병증 예방에 금연, 유산소운동 도움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으면 다른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초기에 관절이 빠르게 파괴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예방해야 한다. 류머티즘학회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25% 정도가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등 심·뇌혈관계 질환을 호소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결핵에 걸릴 위험도 크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결핵을 앓게 될 확률은 류머티즘 관절염이 없는 사람보다 4배 이상 높다.

송 과장은 “흡연자라면 담배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금연하는 것이 좋다”며 “규칙적 운동은 전체적 통증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긴 뒤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했다. 근력을 강화하면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스트레칭 외에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도움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