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2돌 한글날인 9일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 관광지에서 열린 '2018 세종대왕 문화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책나루터에서 책을 읽고 있다. 세종대왕 즉위 600돌 기념하여 '여주에서 만나는 청년 세종과 한글'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문화제는 세종을 소개하는 다양한 공연, 이벤트, 전시, 체험 등이 열렸다.여주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경기 여주 세종대왕 영릉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세종대왕 영릉 참배는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청와대는 9일 문 대통령의 영릉 방문 배경에 대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의 뜻, 한글의 가치와 슬기를 새기기 위해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영릉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미도 담고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먼저 효종 영릉을 참배한 뒤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왕의 숲길'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지난 2016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참고해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이야기길로 재정비한 곳이다. 현재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돼 운영 중이다.이날 행사에는 미술가 임옥상·시인 박준·대중음악 가수 이수현·디자이너 송봉규·IT분야 연구원 김준석씨 등과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또 아나운서 허일후씨와 동탄 국제고등학교 학생 박동민군,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씨 등이 자리했다.이중 임옥상씨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가면에 못을 박는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던 인사로 유명하다.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그린 임씨의 작품 '광장에, 서'는 청와대 본관에 설치돼 있다.문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훌륭한 문학작품, 한글 디자인, 우리 말글로 지은 음악 등 한글의 가치를 높여준 활동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 참배 후에는 영릉 복원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공사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현재 세종 영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능제(능침·정자각 등을 제외한 재실·홍살문·참배로 등)에 대한 복원·정비공사가 진행 중이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왕의 숲길'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 참석해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한글창제를 기리는 전통음악을 감상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현직 대통령 24년만에 영릉 참배…'왕의숲길'서 작은 음악회 감상문대통령 "한글창제, 유례없는 애민정신…이 시대 정치하는 사람들 본받아야"문재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한글날인 9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찾았다.이번 방문은 572돌 한글날과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것으로, 현직 대통령이 세종대왕릉에 참배하는 것은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4년만이다.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및 애민정신을 기리고, 한글에 담긴 가치와 슬기를 되새기기 위해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문 대통령은 먼저 효종의 영릉(寧陵)을 참배한 후에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으로 이동했다.조선왕조실록에는 1688년 숙종, 1730년 영조, 1779년 정조 임금도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차례로 참배했다는 내용이 실려있으며, 이들이 두 릉 사이를 이동할 때 사용한 약 700m의 길을 정비해 개방한 것이 '왕의 숲길'이다.문 대통령은 세종대왕 영릉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후 방명록에 '한글, 위대한 애민정신을 마음깊이 새깁니다'라고 적었다.왕릉에 대한 설명을 맡은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가 "정조는 능에 가면 한 말씀 했다"며 문 대통령에게도 발언을 권하자, 문 대통령은 "한글은 과학적인 글자이며, 만든 목적이나 원리 등이 완벽히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종대왕은 일반 백성들의 소통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그야말로 세계에 유례없는 애민정신의 발현"이라며 "이 시대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본받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에서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과 동행, 문화유산을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을 강조했다.여기에는 미술가 임옥상, 시인 박준, 그룹 악동뮤지션 소속 가수 이수현, 디자이너 송봉규, 네이버의 AI 번역서비스인 '파파고'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준석 씨 등이 포함됐다.또 허일후 아나운서, 동탄국제고등학교 박동민 학생,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몰찬 야나(벨라루스) 씨 등도 이번 방문에 동행했다.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왕의 숲길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판소리 이도가에서 나온 '세종과 훈민정음', 창작 판소리인 '훈민정음 제자원리' 등의 공연을 감상했다.아울러 세종대왕 영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후속조치로 복원·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문 대통령은 영릉 참배 후 공사현장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이날 세종대왕 영릉에는 시민 40여명이 '문재인 대통령님 환영해요'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문 대통령 부부는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