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로봇산업을 키우기 위해 로봇타워를 세우고 대학과 연계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로봇랜드에서 서울대와 국내 로봇산업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대는 9월 말 예술과학센터를 로봇랜드에 입주시켜 공연용 로봇콘텐츠인 드럼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올 11월부터는 로봇타워 1층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로봇과 예술의 조화를 체험하는 행사도 한다.

인천시와 서울대는 로봇콘텐츠에 대한 기획 및 자문, 공동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로봇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예술과 융합을 통해 시민들이 로봇기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로봇산업진흥시설인 로봇타워와 로봇연구소를 준공했다. 이 시설은 로봇기업 지원 및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세웠다.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의 로봇타워와 지하 1층~지상 5층의 로봇연구소로 이뤄져 있다.

로봇타워는 로봇(드론) 관련 분야 기업이 입주해 로봇 제품을 기획·생산·서비스하는 비즈니스 거점 시설이다. 기업 입주 사무공간, 세미나실, 창의실, 보육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로봇연구소는 로봇(드론)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포함해 사업화를 위한 기술 인증·검증, 테스트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로봇랜드 조성 시 테마파크에 적용될 신기술 등을 개발한다. 로봇타워와 로봇연구소에는 현재 로봇 관련 53개 기업이 비즈니스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에는 244개 로봇 관련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731개) 서울(406개) 다음으로 많다. 송도국제도시에도 유명 로봇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로봇랜드를 조성하는 사업 2단계에서는 수익시설을 확대하고, 사업부지에 산업용지를 도입하는 등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