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스미스 블룸버그 CEO "통상전쟁 승자는 없어… 도시 간 무역이 대안"
“통상 전쟁의 승자는 없습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패자만 늘어날 것입니다.”

저스틴 스미스 블룸버그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미스 대표는 블룸버그가 오는 11월6~7일 싱가포르에서 여는 뉴이코노미포럼을 알리고 국내 기업인을 초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통상 전쟁이 자유무역체제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불확실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국이 노력하고 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그 누구도 승자는 없다”며 “갈등이 지속되면 패자만 양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만이 모두를 승자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대표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과거에는 국제기구들이 주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WTO의 중요성과 역량에 의문을 가지는 글로벌 리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 무역 시스템이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새로운 통상 방안으로 도시 간 무역을 제시했다. 국가 간 무역은 포퓰리즘, 보호주의 등 정치적 관점에 의해 우려가 있지만 도시 간 무역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가 간 무역의 난제를 해결할 대안이 필요하다”며 “도시 차원에서 무역 협정을 맺고 자유롭게 통상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400여 명의 CEO, 각국 정상 등이 모여 무역, 인공지능(AI), 거버넌스 등 7가지 주제를 논의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