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 하반기 공채를 하면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첫 채용상담회를 연다.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롯데그룹 공채에 나서는 45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한다. 오전 24개사, 오후 21개사의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해 구직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답변을 해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후 취업준비생을 위한 잡카페는 처음”이라며 “롯데그룹 채용 담당자들이 한 장소에서 일제히 채용상담을 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신청을 못했더라도 현장 접수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잡카페는 14일 서울 3곳, 대전·부산 각 1곳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5일부터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45개사로,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800명과 동계 인턴 300명 등 1100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상반기 신입·인턴 1150명을 선발해 하반기는 이보다 조금 적게 뽑게 됐다”고 말했다.

신입공채 지원서는 5일부터 18일까지 롯데 채용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서류전형→엘탭(L-TAB:조직·직무적합도 검사)→면접전형(원스톱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10월18일 발표할 예정이다. 동계 인턴과 스펙태클 전형 원서접수는 10월30일부터 11월8일까지다.
롯데는 이번 채용부터 모든 계열사의 서류심사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등 5개 계열사에서 AI 시스템의 실효성을 검증했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크게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 여부를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성실성을 판단하는 ‘표절분석’을 통해 평가했으며, 롯데는 이 결과를 서류 전형에 참고해 합격자를 선발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채용에서 AI 시스템의 ‘필요인재 부합도’ 평가를 우수하게 받은 지원자가 그렇지 못한 지원자보다 실제 역량면접 평가 시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존 일주일가량 소요되던 자기소개서 검토도 8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AI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필요인재 부합도’ 심사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표절분석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표절률이 높게 나타나는 지원자에게는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엘탭은 10월27일 치러진다. 이후 각 계열사별로 직무역량면접, 임원면접, 영어인터뷰 등의 원스톱 면접을 진행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롯데는 엘탭과 면접 탈락자들에게는 이메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