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부서진 상도동 유치원 건물 /사진=연합뉴스
처참하게 부서진 상도동 유치원 건물 /사진=연합뉴스
상도유치원 사고 첫 신고자가 목격담을 전했다.

주민 A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밤에 세수하고 있는데 비바람 소리 후 철근 떨어지는 소리가 나 밖에 나갔다. 그런데 창문 쪽에서 본 건물 형태가 이상하더라"고 말했다.

신고 후 주민 서른 명 정도가 주민 센터에서 밤을 지새웠다. A씨는 상도유치원은 동네 아이들이 다니는 곳 이라면서 "저희 집주인 할머니에게 전화했더니 자기 손자 다니는 유치원이라면서 낮에 그랬으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시더라"며 "그나마 밤이라 괜찮기는 했는데 그래도 유치원은 못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전했다. "너무 무섭지만 집에다 일 할 것을 남기고 와서 왔다"면서 "친구 집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었다.

전문가들은 공사장 옹벽 붕괴 원인에 대해 최근 내린 비가 영향을 줘 지반이 연약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상도유치원은 오늘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간다. 상도유치원과 인접한 상도초등학교는 휴교하지 않고 운동장만 폐쇄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