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공사 한창인 금천구 축대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복구공사 한창인 금천구 축대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과 도로의 땅이 꺼져 주민들이 긴급대피한 사고와 관련해 근처의 다른 도로에서도 침하징후가 발견됐다.

서울 금천구청은 1일 오후 가산동 사고 현장의 통합지원본부에서 주민 대상 브리핑을 열어 "아파트 다른 동 앞 도로의 침하징후가 보여 어제 오후 10시 50분께부터 도로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1일 사고는 오피스텔 공사장을 바라보며 나란히 선 아파트 3개 동의 앞에 있는 도로에서 발생했는데, 이 3개 동의 오른쪽에 있는 다른 동 앞 도로에서도 이상 증세가 포착됐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그 부분은 오늘 오전 시추기가 3개 지점을 뚫어 토지를 시추했고 분석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3개 동 중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1개 동의 기울기는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 측은 "해당 동 외벽에 계측기를 설치했는데 지금까지 특별한 징후가 없다"며 "수직 측량도 같이하고 있는데 별다른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구청은 "계측기를 추가로 (다른 장소에도) 설치해서 그 값을 가지고 판단하려고 했는데 계측기 구매가 여의치 않다"며 "전문가들은 계측 결과를 최소 24시간은 봐야 입주 여부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날 긴급대피해 외부 숙소에 묵은 주민들에게는 오피스텔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계속해서 비용을 정산해줄 방침이다.

구청과 대우건설은 전국 각지에서 흙을 가져와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출된 부분을 다시 메우는 복구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