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대졸 공채를 앞두고 3월 중순 ‘온라인 H-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틀간 열린 온라인 채용설명회에는 무려 6만7000여 명의 방문자가 찾아 큰 호응을 얻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롯데백화점의 디지털 채용설명회도 3만5000명 이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켜봤다.

채용설명회가 정보기술(IT)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나면서 진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주요 기업들은 전통적인 채용 방식인 캠퍼스 리크루팅은 줄이고 대신 온라인을 통한 디지털 채용설명회를 잇따라 열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0일 ‘삼성SDI 직원이 직접 알려주는 직무의 모든 것’이란 제목의 직무영상을 자사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한 편당 2~3분 분량의 영상에는 연구개발, 기술, 영업마케팅, 제조, 경영지원 등 5개 직군 현직자들의 업무와 회사생활, 입사 후 비전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을 주고자 직무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코오롱그룹도 올 하반기 채용을 하는 계열사 직원 12명이 소개하는 직무이야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금융감독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금감원 소셜라이브 NOW 취준특집’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1시32분부터 열리는 온라인 채용설명회에는 금감원 수석부원장, 인사담당자, 신입사원이 출연해 금감원의 채용제도와 입사경험담을 들려준다.

SK텔레콤은 9월8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T커리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30분 간격으로 마케팅,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재무, PR·광고, HR 등의 직무 담당자가 출연해 자신의 직무와 입사 노하우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도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연다. 9월11일 오후 2시부터 기아차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해 ‘시크리트K 라이브(Secret K_Live)’를 방송한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는 모두 12명의 현직자가 참여해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유행하는 ‘짤방’ 형태의 1분짜리 ‘온라인 직무토크’를 기획 제작해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허준 SK텔레콤 인재채용팀장은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취업준비생이 언제 어디서나 다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