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0m 강풍, 주민들 문 걸어 잠그고 외출 금지
[태풍 비상] 가거도 한때 정전·인터넷 끊겨… 주민 초긴장
태풍의 길목인 한반도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가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에 접어들었다.

2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초속 30m의 강풍과 비가 몰아치고 산더미 같은 큰 파도가 가거도항 방파제를 타고 넘으면서 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가거도는 이날 오전 9시께 잠시 정전되면서 인터넷과 방파제 공사 현장 CCTV 작동이 멈춰 섰다.

100년 빈도의 태풍도 거뜬히 막을 수 있다는 항구적인 방파제 복구공사를 진행 중인 목포지방해양수산청도 현장에 있는 시공업체와 감리단으로부터 방파제 피해 여부 등을 실시간 보고를 받는 등 초긴장 상태다.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양청 관계자는 "가거도를 관통할 이번 태풍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고비로 보인다"면서 "공사 중인 1만t짜리 케이슨 10개가 아무 피해 없이 파도를 잘 견뎌 주길 바랄 뿐"이라고 걱정했다.

주민들도 외출을 자제한 채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서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한 주민은 "현재 비바람이 워낙 거세 창문으로 밖 상황을 살필 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