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에 있는 김구 선생 묘역.
효창공원에 있는 김구 선생 묘역.
백범 김구 선생 묘소와 안중근 의사 가묘가 있는 서울 용산 효창공원이 독립운동 성지로 지정돼 성역화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국가보훈처는 내년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보훈처는 연내 효창공원 성역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관련 연구용역 의뢰 등 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처의 이런 방침은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보훈혁신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효창공원은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덟 분의 독립유공자가 안장돼 있으나, 독립유공자의 정신이 깃든 공간이 아니라 한낱 공원으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하고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재조성할 것을 권고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혁신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성역화하기로 했다”며 “효창공원 내 독립유공자 묘역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성역화하는 것을 골자로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과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 묘소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가묘와 이동녕·차이석·조성환 선생 등 임정 요인 묘역이 있다.

효창공원은 독립유공자 묘소가 들어서면서 1989년 사적 제330호로 지정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