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난항'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첫 삽
8년간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은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조감도) 건설 사업이 다음달 첫 삽을 뜬다. 대전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주변에 아파트를 건립하는 도안갑천친수구역 3블록(갑천3블록 트리플시티) 분양도 이달 말 시작한다. 대전시는 답보 상태였던 지역 대형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진행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년 난항'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첫 삽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기존 유성 터미널의 노후화와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사업이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 사업은 2010~2017년 네 차례나 공모를 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어렵게 선정된 민간사업자 케이피아이에이치는 다음달 유성복합터미널 부지 조성 공사에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터미널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유성구 구암동 3만2693㎡ 부지에 6337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24만4000㎡ 규모로 지어진다. 대형 서점과 영화관, 전자제품 판매장, 오피스텔(798실) 등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공모가 번번이 무산되고 이에 따른 소송 등으로 지체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이제야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8년 난항'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첫 삽
대전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 지역인 갑천3블록 트리플시티는 2015년부터 진행한 행정 절차를 끝내고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시는 지난 11일 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가 제출한 갑천친수구역 3블록의 사업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공동주택 분양을 위한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도시공사 측은 이달 안에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토지 가격과 건축 비용 등을 토대로 3.3㎡당 1050만~11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예상했다. 도안 3블록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1329가구, 97㎡ 433가구 등 모두 176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대형 쇼핑몰 사업도 탄력받고 있다. 2016년부터 추진된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건설사업이 이르면 다음달 초 착공한다. 이 사업은 3000억원을 들여 전체 부지면적 9만9690㎡, 연면적 12만8699㎡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판매·문화 시설 동과 7층짜리 숙박시설 동을 짓는 것이다.

서구 평촌·용촌·매노동 일원에는 10년 만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시는 85만8000㎡ 부지에 2444억원을 들여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평촌일반산업단지를 신규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 보상을 시작으로 100여 개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대형 사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돼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