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하 디와이엠솔루션 대표가 충남 천안 본사 전시장에서 전력케이블에 사용되는 반도전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박동하 디와이엠솔루션 대표가 충남 천안 본사 전시장에서 전력케이블에 사용되는 반도전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초고압전력케이블(EHV) 소재를 생산하는 충남 천안의 디와이엠솔루션(대표 박동하)은 올초 품질 향상을 위해 제품 성능을 실험·평가하는 테스트 설비를 들여왔다. 올 하반기에는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케이블 소재 양산도 본격화한다.

디와이엠솔루션은 올해 창립 26주년을 맞아 지난 3월 5억원을 들여 시뮬레이션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하반기 30억원을 투자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도입한다고 11일 발표했다. 박동하 대표는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료의 화학적 특성을 감안한 정밀한 배합 기술이 필요하다”며 “첨단장비를 갖춰 제품 성능 향상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기사용량을 연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친환경에 꽂힌 '케이블 소재 강자'
디와이엠솔루션은 초고압케이블(150~500㎸급)에 들어가는 반(反)도전 재료인 컴파운드를 국내 전선회사(LS전선, 대한전선)와 해외 40여 개국에 공급해 지난해 10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약 80%(800억원)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초고압용 반도전 컴파운드 시장점유율 국내 1위(65%), 세계 3위(20%)다.

초고압케이블은 송전선이나 발전소, 대형 선박 등 전력생산시설과 전력사용량이 많은 시설에 쓰인다. 케이블의 반도전 소재는 전압이 높은 전력케이블의 전계(주변에 미치는 전기력)를 차단하고, 방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석유에서 추출한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와 카본을 주재료로 10여 개 화학물질을 섞어 반도전 컴파운드를 만든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 해외 전력회사가 인정한 재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인증이 까다롭다.

전근배 기술연구소 이사는 “독보적인 배합기술력과 20여 년간 쌓아온 제조공정 노하우로 국내외 전력회사로부터 재료 사용을 인증받았고, 초고압 전력 케이블용 반도전성 조성물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며 “공인된 재료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6년 100억원을 들여 업계 최초로 지능형 공장인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지난해 1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올해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PP반도전 컴파운드와 나노소재로 제조한 직류 방식의 반도전 재료 양산도 본격화한다.

박 대표는 “친환경 반도전은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며 “국내외 공인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