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급격히 늘면서 우수한 인재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게 됐습니다.”(건설회사 대원칸타빌 인사담당자)

“베트남 나트랑공항 면세점을 개장한데 이어 추가로 하노이, 호치민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한국 청년들을 더 많이 채용할 계획입니다.”(롯데면세점 유통부문 인사채용 담당자)
지난달 29일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치민에서 열린 ‘2018 한-베 청년인력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한국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말이다. KOTRA는 한국 청년들의 베트남 취업과 베트남 진출 기업들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 46개사를 초청해 이날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하루 동안 열린 이 박람회에는 한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베트남 현지인까지 1200여명이 찾았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투자 대상국 중 하나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매우 활발하다. 한국기업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말 579억 달러에 달해 베트남 누적 투자액 1위국에 올랐다. 현지에서 중간관리자급으로 일할 우수 한국인재 확보를 위한 진출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과의 교역이 많은 베트남 특성을 감안해 한국 인재를 필요로 하는 베트남 진출 글로벌 기업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에서 안정된 일자리와 근무 경험을 통해 한-베트남 교역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희망하는 청년들의 구직 수요도 높다.
채용박람회에는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섬유·봉제산업 분야에선 세아상역, 일신베트남, 조일비나, 정우비나, 성현비나 등 1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베트남 우리은행·기업은행·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등 금융업과 롯데면세점, 롯데마트, CJ오쇼핑 등 유통 대기업들도 베트남 채용박람회를 찾았다. 이들 기업은 행사에서 사전 서류심사를 통한 면접 등으로 80명의 한국 인재를 채용했다.

윤주영 KOTRA 호치민무역관장은 “베트남은 신남방 지역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우리 기업이 투자하는 곳으로, 우리 젊은 인력들의 일자리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통해 한국 청년들의 해외 취업 지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